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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도 '협치 공감'…하루 만에 다시 '독설 · 파행'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어제(10일) 만찬 장면입니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현안들을 논의했는데, 선거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한국당하고 협의 없이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인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자 다른 야당 대표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맞받았고, 그러자 황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그렇게 라니요"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을 하자, 문 대통령이 나서서 만류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자리에서는 이런 쟁점들을 논의할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다시 운영하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 국회 상황은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만찬이 끝난 지 불과 12시간 남짓, 여야 대표는 아침 회의부터 예산안을 놓고 날 선 공격을 주고받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예산안에서 14조 5천억 원 삭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산안 기본 틀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문재인 정권의 꿀 바른 화려한 독버섯 같은 정책들. 오직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여야 원내대표들 말도 거칩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이 서민의 등을 휘게 하는 진짜 등골 브레이커 정당이라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임을 알고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 이런 취지로…]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위 예산소위 역시 한때 파행했는데,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지난 주말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9일) : (이해찬 대표가) 얼마 전에는 내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 이럽니다. (이 말 들은 택시 기사가) 에이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러면 2년 뒤 죽는다는 말입니까?]

한국당이 상설협의체 범위를 교섭단체 3당으로만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어제 공감대 형성했다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과 패스트트랙 처리 시점이 차례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치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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