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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류' 바로 잡는다…'광어 쿠도아충' 역학조사 착수

<앵커>

'쿠도아충'이라고 불리는 균이 있습니다. 일본이 2011년 제주 양식 광어에서 식중독의 원인을 발견했다며 이름 붙인 건데요, 일본 후생성은 이를 근거로 제주 양식 광어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며 수입을 제한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여름 저희는 일본 연구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는데 우리 보건당국이 확인을 위해 본격적인 인체 역학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월 25일 SBS 8뉴스 : SBS 취재 결과 일본의 연구 결과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이 지난 6월 제주 양식 광어 수입량에 대한 검역 비율을 20%에서 40%까지 높이자 제주 광어의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제주 광어 속 쿠도아충이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건데 근거 논문에서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배종면/제주대 의과대학 교수 : 분석을 해보니까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요. 일본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쿠도아충에 의한 식중독 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어민들은 우리 보건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뒤늦게 쿠도아충과 식중독 발병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인체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인체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똑같은 제주 양식 광어를 섭취한 뒤 구토나 설사 증상이 없는데도 쿠도아충이 검출되는 사례를 다수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조신형/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장 : 일본이랑 토의하고 서로 발표 회의를 가질 때 분명한 논거를 가진 연구 결과물이 될 수 있도록 도출할 계획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1년 내 실험군과 대조군 각각 최소 100명은 확보해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은희/서울대 의과대학 기생충학 교수 : 일본은 10년 넘게 (쿠도아충을) 추적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2015~2016년부터 근거를 얻기 위해서 실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잘못된 근거로 이뤄진 일본의 검역 강화 조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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