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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인 윤석열…문 대통령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 만들라"

<앵커>

오늘(8일) 청와대에서 전관 특혜나 공공기관 채용 비리, 불법 사교육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반부패 정책협의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 총장을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콕 짚어 검찰 개혁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총장이 아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이 말을 두고 미묘한 해석도 이어졌습니다.

먼저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

긴장한 듯 잔뜩 허리를 굽혔고 짧은 악수를 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도 특별한 인사말이 없었습니다.

회의 모두발언을 하던 문 대통령.

직접적인 주제가 아니었던 검찰 개혁을 콕 짚어 말을 이어갑니다.

[문재인 대통령 : 특별히 검찰 개혁에 대해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 이루었다고 판단합니다.]

셀프 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협력하라.

또 인권과 민주성, 공정성을 확보하는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정착하라고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총장을 앞에 놓고 '윤석열이 없어도 되는 시스템'을 강조한 건데 조국 전 장관 수사와 최근 타다 기소 과정의 잡음을 염두에 둔 '대통령의 작심 발언·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검찰의 개혁 의지도 높이 평가하지 않았느냐"면서 "수사 공정성을 보장할 시스템 구축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공정이라는 화두를 더한 오늘 5번째 반부패 정책협의회에서는 법조계 전관 특혜 척결·사교육 시장 특별 점검·채용 공정성 확립 방안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정부가 '공정'을 앞세워 하반기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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