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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따지다가…고함 · 반말 오간 靑 국감

<앵커>

국회에서 오늘(2일) 새벽까지 청와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가 있었는데 또 고함에 반말이 오가는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정치권이 사회적인 갈등을 품격있게 풀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때에 또 한 번 씁쓸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노출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일)밤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 막바지. 북한 신형 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방어 능력을 두고 설전이 이어집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리 지금 현재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고요?]

[정의용/국가안보실장 : 막을 수 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 우기시지 말고…]

나 원내대표의 이 말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격하게 항의합니다.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뭐냐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강기정 수석! 어디다 대고 소리를 질러!]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국정감사 내내 충돌하면서 감정의 골이 이미 패일 대로 패인 상황. 결국 밤 10시 40분쯤 회의가 중단됩니다.

[이인영/국회 운영위원장 : 정상적 감사가 어려워 잠시 감사를 중지합니다.]

자정 넘어 회의가 속개됐지만 더이상 북한 미사일에 대한 논의는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 민주당과 한국당은 '일방적 답변만 강요한 고압적 질의', '명백한 국회 모독이자 패악질'이라며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을 뿐입니다.

북한 신형 미사일 문제는 '추가 대비가 필요하다', '한반도 긴장완화 외에는 답이 없다'는 식으로 전문가 의견도 갈리는 난제입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추가적인 방어 능력의 상장을 꾀하는 그러한 노력이 지금부터 차분히 이뤄져야….]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다 막겠다고 생각하면 지금 50조 쓰고 있는데 앞으로 100조 200조 써도 다 막을 수 없다.]

청와대 참모들과 여야 의원들이 국가 안보를 함께 논의하는 흔치 않은 자리지만 공통분모를 찾아 갈등을 줄이기보다는 씁쓸한 감정싸움으로 끝난 셈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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