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경심 영장실질심사 출석…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정경심 영장실질심사 출석…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오늘(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정 교수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됐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내일 새벽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딸 조 모 씨의 위조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모두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지난 2개월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여온 검찰은 정 교수 신병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정 교수 측은 사실상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고위공직자의 배우자인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주식을 사들이고 사모펀드 투자 수익금 명목의 돈을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양대 표창장 등 증빙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데서 나아가 입시부정까지 저지른 혐의가 있다는 점도 강조할 전망입니다.

수사 착수 직후 자산관리인을 시켜 PC 하드디스크를 은닉하는 등 이미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구속수사가 필요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발급과 사모펀드 운용보고서 작성 지시 등 혐의와 관련해 향후 조 전 장관 직접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말 맞추기' 등 추가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논리도 펼 것으로 보입니다.

정 교수 측은 "입시문제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 2개를 11개 범죄사실로 나눴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사모펀드 관련 혐의는 실제 운영주체를 검찰이 오해한 결과라는 입장으로, 70억 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 범죄 혐의를 정 교수에게 무리하게 덧씌웠다는 겁니다.

증거인멸 혐의 역시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며 사실을 확인하고 해명하려는 과정이었다고 반박할 예정입니다.

변호인단은 "근본적 사실관계에 대한 오해"라며 정 교수가 일곱 차례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해 도주 우려가 없고 광범위한 강제수사로 증거가 상당 부분 수집된 점도 불구속 주장의 근거로 댈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는 뇌종양·뇌경색 등 정 교수 건강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정 교수 측은 CT(컴퓨터단층촬영)과 MRI(자기공명영상) 자료, 신경외과 진단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검증했다. 심문에서 검증 절차와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습니다.

검찰 소환조사 때도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으로 장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