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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초유의 평양 남북전…北 내부서도 '무중계'

[조선중앙TV : 우리나라 팀(북한)과 레바논 팀과의 경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지난달 5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북한과 레바논 간의 경기입니다.

5만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채운 북한 응원단의 열렬한 환호가 눈에 띕니다. 결과는 2대 0 북한의 승리입니다.

[슛 골인됐습니다! 예, 전반 시작해서 7분경에 우리 팀에서 먼저 득점했습니다.]

북한은 당일 생중계는 하지 않았지만, 다음날 녹화 영상을 방송했습니다. 주민들에게 경기 내용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남북 평양 경기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처는 많이 달랐습니다.

0대 0 무승부로 끝난 경기, 다음날에도 북한 내부 중계는 없었고요, 노동신문도 경기 결과를 싣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북한 주민들과 외국인 관람을 일절 통제해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죠.

북한이 이렇게 대처한 것은 남한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읽힐 신호 보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북한의 비협조로 응원단과 취재진은 방북하지 못했고, 우리 축구팬들은 생중계는 물론 녹화 중계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선수들도 중국을 경유해 입국했고, 경기 내용도 거칠었습니다.

결국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 소강국면의 영향이라고 본다며 고개를 숙였죠.

[유기준/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7일) : 무관중 축구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김연철/통일부 장관 (지난 17일)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초유의 남북 경기를 앞두고 이미 평양을 떠나 백두산과 삼지연군 찾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내놓은 대남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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