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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희생자 절반이 노인…집 주변서 숨졌다

<앵커>

지난주 일본을 강타했던 태풍 하기비스로 발생한 사망자 중 절반은 일흔 살 이상 노인들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대부분 집주변이나 집 안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65명입니다.

이 가운데 33명이 70살 이상이고 60대도 16명이 사망했습니다.

노인들은 대부분 집 주변에서 숨졌습니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변을 당한 사람들은 50대 이하가 많았던 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주거지 부근에서 생명을 잃은 겁니다.

[일본 수해사망자 유족 : (아버지가) 원래 다리가 안 좋으셔서 피난소에도 못 가시고, 애석하기만 합니다.]

전체 사망자의 40%가 집안에서 숨진 이유도 노인들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려 순식간에 제방이 무너지고 급류가 덮치는 바람에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일본 수해사망자 유족 : 실감이 아직 안 납니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실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형 자연재해에 인명 피해가 줄지 않는 데에는 초고령 사회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NS 등에 익숙지 않고 운동 능력도 떨어지는 노인층이 재해에 가장 많이 희생되고 있는 겁니다.

고령자 재해 대책 마련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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