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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귀갓길 여성 덮친 남성,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

<앵커>

긴 머리의 여성이 집으로 향하는데 뒤따르던 남성이 갑자기 여성을 밀치고 현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성이 소리치며 저항하자 달아났는데 경찰이 20일 넘게 수사를 벌여서 잡고 보니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새벽 한 남성이 귀가하고 있던 여성을 뒤쫓습니다.

빌라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여성에게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여성의 입을 틀어막고 건물 복도 안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바닥에 쓰러뜨려 제압하려다 여성이 소리치며 저항하자 달아나버립니다.

신고를 받고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3주 동안 CCTV를 추적한 끝에 지난 3일 이 남성을 검거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30살 배 모 경사였습니다.

배 모 경사는 피해 여성이 살고있는 주택 복도까지 뒤쫓아가 여성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여성이 주변에 소리를 지르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그대로 현장에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배 경사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신림동에서도 한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을 뒤쫓아 집안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자 경찰 수장까지 나서 성범죄 엄단을 외쳤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지난 4일 경찰청 국정감사) : 여성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집중단속을 전개한 결과 성폭력과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정작 똑같은 방식의 성범죄 혐의로 현직 경찰이 붙잡혔는데 사과나 재발 방지는커녕 외부 공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배 경사를 직위 해제한 뒤 구속해 주거침입과 성폭행 미수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성폭행 의도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주거 침입과 강제추행 혐의로 어제(17일)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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