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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상처' 이 더 악물었다…하재헌, 장애인체전 金

<앵커>

북한의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뒤 조정 선수로 변신한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장애인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소식은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신호와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가는 하재헌 선수.

레이스 중반부터는 독주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위보다 50초 앞선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하재헌은 벌써 다음 목표를 얘기했습니다.

[하재헌/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 저는 지금 도쿄 (패럴림픽) 출전만을 목표로 두고 있는 거라서. 운동선수로서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메달리스트니까.]

2015년 목함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전역한 후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로 재기한 하재헌은 새로운 꿈을 향해 운동에만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훈처의 '공상' 판정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보훈처 결정에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대통령까지 나서자 비로소 전투에서 다친 것으로 인정받아 '전상'으로 번복됐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아픔을 잊기 위해 더 이를 악물었고 더 힘차게 노를 저었습니다.

[하재헌/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 저는 운동에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었고. 이번엔 진짜 걱정이 많았어요. 1등을 못 하면 어떡하느냐는…]

장애인전국체전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하재헌 선수는 내년 4월 아시아 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도쿄 패럴림픽 출전권 확보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강동철,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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