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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 좋다는데, 고용지표는 '호조'…단기 일자리만↑

<앵커>

우리 경제 성장 전망을 안팎에서 계속해서 낮춰 잡고 있는 가운데, 어제(16일) 발표된 9월 일자리 성적표는 나 홀로 호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경제 상황이 좋아져서 고용 지표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 거리, 한동안 줄었던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체들은 화색입니다.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숙박업과 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 9천 명 늘었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까지 겹치면서 전체 취업자는 34만 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고용률도 9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보이자 정부는 반기고 있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고용은 양적 측면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실이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당 36시간이 안 되는 단기 일자리가 73만 개 넘게 늘고, 60세 이상 고령자 일자리도 38만 개 증가했는데, 정부 재정에 의존한 한시적 일자리가 많습니다.

또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고, 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률도 0.9% 포인트 줄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0%로 0.6%p 낮춰 잡는 등 우리 경제를 어둡게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자리 증가가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일시적 고용 개선에 낙관하기보다는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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