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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뒷말 남긴 남북 축구 대결…"비밀스럽고 기괴해"

<앵커>

생중계도 관중도 없이 무승부로 끝난 축구 남북 대결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채, 무성한 뒷말만 남기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비밀스럽고, 기괴한 경기"라고 전했고 FIFA 회장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김일성 경기장에 우리 국가가 울려 퍼지자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이어 홈팀 북한 국가가 연주됐고,

[장내 방송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를 쏘아 올리겠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물론 텅 빈 경기장에 배치된 군인들도 예를 갖춥니다.

중계와 취재가 차단된 가운데 이런 현장 분위기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의 SNS를 통해 전파됐습니다.

두 팀은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북한 벤치 앞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적막하던 경기장에 흥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며 분위기를 진정시켰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끝내 균형을 깨지는 못했습니다.

[오우 좋았다. 이거(패스)]

중계도 관중도 없는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은 더욱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외신들은 '가장 비밀스러운 월드컵 예선', '기상천외한 경기'라며 놀라움을 표시했고,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무관중 경기에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줄짜리 단신 기사로 해외에만 결과를 알렸고, 정작 북한 내부에는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고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비밀에 부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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