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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 의혹에 명운 건다더니…경찰 수사력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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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버닝썬 사건 비롯해서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지난 3월) :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겠습니다.]

이후 150명 넘는 경찰이 투입돼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는데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었던 윤 모 총경의 직권남용 혐의 외에는 밝혀낸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모 총경이 수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어젯(10일)밤 윤 모 총경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한 건지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버닝썬 사건이 경찰 유착 의혹으로 번지던 지난 3월 18일, 경찰은 의혹의 핵심인 윤 모 총경을 피의자로 입건합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을 의식한 듯 150여 명을 투입해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는 등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검찰 송치 때까지 경찰이 밝혀낸 것은 단속정보 유출 혐의가 전부였습니다.

용두사미라는 비판에 경찰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10일 밤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윤 총경을 구속했습니다.

윤 총경과 가수 승리 측을 연결해준 사업가 정 모 씨에게서 수천만 원의 비상장 주식을 받은 혐의가 검찰 수사로 드러난 겁니다.

법원도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됐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역시 사업가 정 씨와 윤 총경 사이의 자금 흐름을 살펴봤는데 범행을 입증할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 씨가 해외로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지난달 16일 귀국한 정 씨를 체포해 구속한 뒤 주식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물증을 찾기 위해 윤 총경의 자택과 경찰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윤 총경의 영장이 청구된 지난 7일 "경찰과 검찰의 수사 영역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수사력 한계와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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