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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옷에 마스크 쓴 '영웅본색'…주윤발에 쏟아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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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주윤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홍콩 배우 저우룬파가 시위대 복장인 검은 옷과 마스크를 쓰고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5년 전 우산혁명을 지지했던 그가 이번에도 시위에 참여한 거라며 홍콩 시민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성엽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기자>

검정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이 한 여성과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모자에 마스크까지 검정색으로 착용한 이 남성은 우리에게는 주윤발로 친숙한 홍콩 배우 저우룬파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 복면금지법이 전격 시행된 날부터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저우룬파가 의도적으로 시위대 복장을 하고 홍콩 정부에 저항을 표시한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우룬파는 5년 전 우산혁명 때도 홍콩독립 지지 발언을 해 중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8천억 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동시대 홍콩 출신 대표 배우인 청룽의 친중 행보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조국, 홍콩은 고향이라고 밝힌 청룽은 잇단 친중 행보로 홍콩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청룽/배우 : 시진핑 주석이 '인민 만세', '조국 만세'를 외쳤을 때, 저는 가슴이 막 뛰었습니다.]

이 화제의 사진이 언제 찍힌 건지, 실제 시위에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 저우룬파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홍콩인들이 이 사진 한 장에 열광하는 것은 이 많은 홍콩의 저명인사들이 중국 정부의 힘에 굴복하는 현실을 반증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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