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2천여 명 체포…홍콩 정부, 계엄령 가능성 고조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10.09 20:41 수정 2019.10.09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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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가 벌써 만 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그동안 체포된 사람이 2천 명을 넘어섰는데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에 이어서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9일)도 홍콩 시내에서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복면금지법'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이 마스크를 쓴 채 구호를 외쳤습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

6월 9일 103만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집회 이후 시위는 18주 연속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실탄 발사까지 할 정도로 시위는 격해졌고 4달 동안 2천 3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행된 '복면금지법' 위반으로도 벌써 70여 명이 잡혔습니다.

홍콩 경찰은 진압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 집회 혐의가 있다며 아이와 함께 길을 걷던 부모까지 붙잡았습니다.

[홍콩 경찰 : 거기서 뭐 하고 있습니까? 불법 집회입니다. (우리가 불법 집회라고요?) 어서 집에 돌아가십쇼, 불법 집회하지 마세요.]

시위대는 복면금지법을 도입하며 발동한 '긴급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차단과 계엄령 선포 같은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무력 개입까지 언급하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만약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어떠한 옵션도 배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은 홍콩 시위 지지를 표명한 미국프로농구, NBA 단장의 글을 문제 삼으며 중계와 중국 기업의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홍콩을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의 경고입니다.

중국 국경절 이후 홍콩과 중국 정부는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총격과 복면금지법으로 시위는 격앙되고 있어서 충돌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 영상출처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