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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앞번호, 여자는 뒷번호 왜?"…출석부 성차별 변화

<앵커>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남학생에게 앞번호를, 여학생에게 뒷번호를 주며 출석번호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행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는데 그 뒤 학교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출석번호를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51번부터 부여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번호를 매기는 방식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한다는 잘못된 성 의식을 갖게 하는 성차별적인 관행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선 학교들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초등학교의 80%인 478개가 남녀 순으로 출석번호를 부여했지만 올해는 161개로 줄었고 여학생을 앞세우는 학교는 18개에서 82개로 늘었습니다.

가나다순 또는 생년월일 순 등 아예 남녀 구별 없이 출석번호를 쓰는 학교는 101개에서 357개로 늘었습니다.

[김정이/서울 교동초등학교 교장 :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이니까 동등하게 해야 돼'라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들도) 그런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요.]

행정 편의주의적인 출석번호 체제가 꼭 유지돼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 학급에서 어떤 일을 하거나, 배치를 하거나, 모임을 하고 그럴 때는 출석번호와 무관하게 무작위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하거나 해서 번호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줘야겠죠.]

서울시교육청은 양성평등 추세에 맞도록 출석번호 부여 방식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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