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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운 회담" 북한 김명길, 결렬 뒤 거친 말 쏟아내

<앵커>

미국과 실무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 북한이 '역겨운 회담'이었다, '끔찍한 사변이 날 수 있다' 이런 거친 말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회담을 안 하겠다기보다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말로 보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측 실무회담 대표 김명길 대사가 평양 돌아가는 길 베이징 공항에서 다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스웨덴 가는 길에 했던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간다'는 말이 오는 길에선 '역겨운 회담, 끔찍한 사변' 이렇게 자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앞으로 협상 일정은 미국에 물어보라고 차갑게 대꾸했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제시한 2주 내 협상 재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이 판문점) 수뇌상봉 이후에 99일 지나도록 아무런 안도 준비해서 나오지 못했는데 두 주일 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안을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까지 단계적 비핵화와 보상에 대한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라는 말을, 김 대사는 이렇게 스톡홀름과 모스크바, 그리고 베이징까지, 평양 가는 길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격한 표현으로 반복한 것입니다.

회담 결렬이 아닌 종료, 그리고 생산적 논의였다는 미국의 평가와는 결이 다른 북한의 반응, 협상 초반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내년 재선에 신경 쓰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구나 탄핵조사라는 정치적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북미 대화를 섣불리 걷어차지 못할 거란 정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나올 것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란 말이 여전히 등장하느냐 여부가 향후 북미 협상의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1차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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