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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악몽 잊었나…62억 투입했다던 경복궁은

<앵커>

우리는 11년 전, 한 방화범에 의해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버렸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문화재청이 문화재 전반의 소방 방재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강민우 기자가 6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복궁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8년, 60대 노인이 홧김에 저지른 방화에 국보 1호 숭례문은 속수무책, 불타 무너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경복궁에도 62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화재 진압과 감시를 위한 방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경복궁 안에 68개 CCTV를 설치하고, 자체 방재 인력이 24시간 감시하도록 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침입 감지 시스템으로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황실에서 요원들이 24시간 모니터링 중입니다.]

확인해봤습니다. 1시간 넘도록 내부에 들어와 있는 취재진을 제지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보안이 뚫린 사실도 모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안에 현판 있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들어갈 수 있던데요? 문 다 열려 있던데…) 들어가셨어요? 누가 열어놨어요? ]

소방 시설도 문제였습니다.

사용 연한 10년을 넘긴 소화기가 있나 하면,

[(소화기) 제조 연월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합니다.]

언제 제작된 건지 알 수 없는 소화기까지, 비치된 소화기 9개 중 정상 제품으로 확인된 건 4개뿐이었습니다.

숭례문 화재 이후 11년, 허술한 문화재 관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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