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기름 부은 '복면금지법'…홍콩 곳곳서 시위대 '충돌'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10.07 07: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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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전격 시행된 홍콩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이 쏜 최루탄 연기가 도심에 퍼지고, 시위대도 물러서지 않고 맞섭니다.

복면금지법은 이미 시행됐지만 시위대는 전과 다름없이 마스크와 가면을 쓰고 활보했습니다.

밤새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고, 여러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인 지하철역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뒤 첫 주말, 수만 명의 시민들은 도심 곳곳을 동시에 행진하며 긴급법을 동원해 복면금지법을 만든 캐리 람 행정장관을 성토했습니다.

[위니/시위자 : 캐리 람 장관이 모든 걸 다 취소하고, 우리의 5가지 요구를 들어줬으면 합니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을 정지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데니스 궉/홍콩 의원 : 중요한 건 캐리 람이 말하는 건 곧 법이라는 겁니다. 그건 홍콩도 아니고 법치도 아닙니다.]

중국 본토에 대한 시위대의 반감은 더욱 거칠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중국계 은행을 찾아다니며 불을 지르고, 홍콩에서 일하는 중국 본토인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로 주춤하던 시위대가 복면금지법을 계기로 다시 결집하고 있어 홍콩 시위는 또 다른 국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