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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 춤추는 마린스키 수석무용수…발레 '춘향'

<앵커>

고전 소설 춘향전이 발레로 다시 태어나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명문,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몽룡 역할을 맡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 뛰어난 테크닉 뿐 아니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이름난 발레리노입니다.

수많은 무대에 섰던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이몽룡, 한국인의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만든 '발레 춘향'의 객원 주역으로 내한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 책을 읽고 한국인 무용수들과 교류하며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몽룡 역) : (제가 한국인 몽룡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예술에는 한계, 경계가 없잖아요. 무용수로서 제가 가진 최대치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미선/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춘향 역) : 처음에는 모양을 따라 하려고 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점점 익숙해지면서 한국 무용 춤사위가 어느새 배어 나오기도 하고 하더라고요.]

유니버설 발레단은 일찌감치 심청과 춘향 등 한국적 소재로 발레를 만들어 해외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국립발레단도 조선 시대의 여자 장수 랑을 내세운 '호이랑'을 선보이는 등 창작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인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를 춤추듯, 러시아 무용수가 이몽룡을 춤추는 무대, 한국 발레의 성장을 실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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