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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휩쓸고 간 현장…잠기고 무너진 마을 '막막'

<앵커>

태풍 미탁은 울진, 영덕, 포항 같은 경북 동해안 쪽에, 그러니까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기 직전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불어난 물에 곳곳이 잠기고 또 무너졌고 그 때문에 이재민은 400명이 넘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지역을 정다은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어제(2일) 하루 300mm가 넘는 비가 내린 포항, 집 한 채가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산산이 부서진 잔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농작물이 있던 논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망가졌습니다.

폭우를 견디지 못해 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을 덮쳤고 흙더미에 반쯤 파묻힌 집은 보기만 해도 처참합니다.

도로 위에 쌓인 흙을 피해 차들이 조심조심 돌아갑니다.

물이 빠진 마을은 진흙투성이가 됐습니다.

침수됐던 가전제품과 식기를 물로 씻어내고 말려보지만, 다시 쓸 수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팔아야 할 상품은 못 쓰게 됐습니다.

푸르던 배춧잎은 흙탕물을 뒤집어써 황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무너져버린 둑 사이로 아직도 흙탕물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마을 앞 도로는 물에 잠겼고 경운기도 흙으로 뒤덮여 엉망입니다.

도로 일부는 뜯겨 나가고, 무너지고, 주저앉았습니다.

산에서 쏟아진 흙이 터널 입구를 막아버린 현장, 굴착기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 1천여 채와 농경지 750여 곳이 침수·파손됐습니다.

이재민 418명이 발생했고,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등에서 1천5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헬기조종 : 민병호·김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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