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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던 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돌연 자백 왜?

<앵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이춘재가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입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화성 연쇄살인사건뿐 아니라 다른 범행까지 모두 털어놨습니다.

DNA가 증거가 나왔을 때도 자기는 아니라고 주장하던 이춘재가 갑자기 이렇게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DNA 증거에도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지난주 부산교도소를 찾아온 경찰 프로파일러에게 돌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범행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와 꾸준한 대면조사로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 이른바 '라포르'를 형성한 프로파일러 9명이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 증거를 근거로 설득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뿐 아니라 경찰이 확인하지 못했던 추가 살인과 성범죄까지 털어놓은 것은 의아한 대목입니다.

이 씨가 죄책감에 추가 범행까지 자백했을 수 있지만, 연쇄 살인범의 특성상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오히려 기대를 걸었던 가석방이 DNA 증거로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자포자기했을 수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본인의 가석방 꿈이 완전히 좌절돼 버린 거죠. 본인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행동 방향을 설정해야 될 것인가.]

어차피 가석방이 좌절된 상황에서 자기 과시를 위해 범행을 부풀려 진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기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이 지금 떠들썩해졌잖아요. 이 존재감 또는 뭔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교정 당국은 이 씨가 특별사면 심사대상에 오른 적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원활한 추가 조사를 위해 독방에 수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선탁,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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