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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그림 그리며 자백…경찰도 모르는 살인 있나

* 암수살인 : 실제 사건이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

<앵커>

피해자는 있는데 신고된 게 없어서 경찰도 모르는 그래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 사건을 암수살인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을 주제로 지난해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범인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더 있다면서 이렇게 지도를 직접 그려가며 범행 장소를 경찰에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춘재 역시 영화에서처럼 자신만 알고 있는 과거 범행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설명하며 경찰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암수살인' : 총 7명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요.]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는 9차례 이뤄진 경찰 대면조사 끝에 입을 열었습니다.

범행 건수는 물론 장소까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목록을 보여주며 확인한 게 아니라 이 씨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40여 건을 일일이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춘재는 영화 '암수살인' 속 범인처럼 일부 사건의 경우 그림까지 그려가며 범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암수살인' : 여기 한번 가 보이소. 거기 가면 수진이 옷하고 팔다리를 묶었던 청테이프가 있을 겁니다. (내가 왜!) 나머지 여섯 명, 그게 궁금해서 찾아온 거 아닙니까?]

경찰은 살인 사건의 경우 14건 모두 관련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성범죄 30여 건까지 포함해 이 씨 기억이 단편적이고 사건에 따라 일시나 장소에 편차를 보였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백 확인 과정에서 그동안 사건 접수조차 되지 않아 수사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암수살인'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 기록과 관련 증거, 사건 관계자들을 수사해 자백 신빙성을 높인 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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