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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사인' 애국지사 황기환 유해, 사후 96년 만에 국내 봉환

'미스터 션사인' 애국지사 황기환 유해, 사후 96년 만에 국내 봉환
1910~2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대한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마흔의 나이에 요절한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으로 봉환됩니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별세한 지 96년 만입니다.

뉴욕총영사관은 최근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밝혔습니다.

현재 황 지사의 유해는 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의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습니다.

앞서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담임목사, 전임인 장철우 목사, 김득영 임원회장 등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황 지사의 유해를 현충원으로 봉환해달라고 의뢰했고, 총영사관이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뉴욕 현지 법원의 파묘·이장이 결정되는 대로 국가보훈처의 실무대표단이 파견돼 구체적인 봉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습니다.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황 지사는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대 후반이던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던 황 지사는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습니다.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김규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의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습니다.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지만, 황 지사가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황 지사는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습니다.

지난해 종영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도 황 지사의 삶의 궤적과 엇비슷하게 그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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