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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길에서 용변봤다고…인도 불가촉천민 아동, '묻지마 폭행'으로 사망

불가촉천민 아동, '묻지마 폭행'으로 사망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인도 불가촉천민 아동이 길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작은 마을에서 불가촉천민 아동 2명이 길에서 용변을 보다 폭행당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아동들은 사촌지간인 12살 로시니와 10살 아비나시로, 가난한 형편 때문에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천민이라는 이유로 마을의 공동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25일에도 두 아이는 용변을 보러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목격한 상위 계급 남성 두 명은 각목을 들고 다가와 다짜고짜 아이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천민 아이들이 외부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 게 기분 나쁘다는 이유였습니다. 

수 시간 동안 폭행당한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폭행을 저지른 피의자들을 체포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한 사망한 아동의 가족들에게는 장례 비용으로 6만 루피, 우리 돈 약 102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인도에서는 로시니와 아비나시처럼 화장실이 없어 길에서 용변을 보는 인구가 수백만 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집에 화장실이 없어 맞아 죽거나 다치는 피해가 속출하자, 나덴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에 화장실을 보급하는 '클린 인디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수 부족과 미흡한 시설 관리, 주민들의 더딘 행동 변화 등의 문제가 맞물려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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