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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 현실화' 대형마트 인상 조짐…수입도 어렵다

수입고기 유통 가격도 이미 '들썩'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로 국내 돼지고깃값은 본격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를 더 들여오면 되는 것 아니냐 싶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격이 뛰고 있어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돼지 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전국 도매시장 14곳 가운데 6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수도권의 국내 최대 도매시장에선 경매가가 첫 발병 직후인 지난 18일 가격의 턱밑까지 다시 치솟았습니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대형마트들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비축분이 소진돼, 주 후반부터는 인상된 도매가가 반영돼 판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네 정육점과 식당들은 수입고기 대체를 고민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이번 사태 직후 수입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정육점 주인 (부산) : 엄청나게 고민이 많이 됩니다, 지금. 수입이 엄청나게 많이올랐어요. 30% 정도? 열병 터지자마자, 그 다음 날부터 바로 그렇게 올랐어요.]

[돼지고기 수입업체 직원 : 대안으로 찾을 것이 수입육 돼지고기잖아요. 유통업체들도 그런 걸 다 아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은 당연히 조정이 있죠.]

게다가 세계 돼지의 절반을 보유했던 중국의 사육 마릿수가 대륙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1년 새 40% 가까이 급감하면서 국제 돼지고기 시세는 올 들어 이미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수입돼지 물량의 46%, 중국 수입 물량의 63%가 집중된 유럽 시장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23% 넘게 올랐습니다.

물량이 급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폭 줄였던 미국산 돼지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미국산 가격도 재상승할 기세여서, 수입을 통한 돼지고깃값 안정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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