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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점검 때 19건 지적받은 요양병원…화재 후 상황은

<앵커>

어제(24일) 아침 화재로 50명 넘는 사상자를 낸 경기도 김포의 요양병원이 반년 사이 각종 소방점검에서 20건 넘는 지적사항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병원 측의 안전 관리 실태도 함께 조사할 계획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요양병원은 지난해 11월 소방과 전기, 가스 기관의 합동 화재안전 특별조사에서 19건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대피 유도등이 부족하고 방화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또 올해 5월 위탁업체가 시행한 자체 안전점검에서는 화재 감지기가 구획 별로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비상방송설비 성능도 관련법이 규정한 수준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측은 지적 사항이 생길 때마다 즉시 고쳤다고 밝혔는데 화재 피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고 새로 설치한 대피 유도등도 연기가 가득 찬 화재 현장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또 불이 난 보일러실에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연기가 급속도로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먼저 밝힌 뒤 병원 측이 소방법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불은 건물 안전점검을 위해 전기를 끊기에 앞서 산소통을 수동으로 조작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자동 산소 공급기 문제인지, 수동 조작 과정의 문제인지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동 산소 공급기 업체 관계자 : 저희 기계 전원을 내리고 나서 두 번째 (산소)통을 트는데 '펑'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기계는 전원이 안 들어간 상태였다는 거죠.]

[요양병원 관계자 : (자동 산소 공급기에서 불꽃이 튄 게 아니면) 산소통이 터질 일도 없지만, 터졌으면 우리 다 죽었죠. 정전기가 발생을 했나 그거는 저도 모르겠어요.]

경찰은 자동 산소 공급기와 주변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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