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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코앞인데 '하자투성이'…주민들 "준공 승인 안 돼"

<앵커>

서울 강동권에서 5천 세대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다음 주에 시작되는데 입주 예정자들이 관할 구청에 준공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공사 마감이 제대로 안 됐다면서 반발하는 겁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닷새 후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동구의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달 중순 사전 점검에 나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됐고 일부는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필로티 형태의 아파트 1층 구조물 천장에서는 물이 새고 있고 단지 내 배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바다가 된 구역도 있었습니다.

지하 주차장 통로는 턱이 높아 차량이 진입할 때 차체가 바닥에 닿을 수 있고 내부 벽면도 반듯하게 마감되지 않은 곳이 여러 곳 있었습니다.

[김민/입주 예정자 :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하는 현상이 있었고요. 그리고 외벽에서도 누수의 흔적으로 보이는 녹물 같은 게 이렇게 흐르는 것도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감이 제대로 안 되면서 타일이 들떠 있는가 하면 방안에 곰팡이까지 핀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정상적인 입주가 힘들다고 보고 관할 구청에 준공 승인을 내주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정민영/입주 예정자 : 살면서 고쳐준다는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 고쳐주겠다는 것을 준공 승인 이전에 사용 승인 이전에 공식적으로 약정해달라는 겁니다.]

준공 승인이 안 나면 약 5천 세대의 입주가 지연되는 등 이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는데 주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우선 임시 사용 승인을 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이 제시한 하자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실시공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토부는 아파트 하자 분쟁이 갈수록 늘자 예비 입주자가 지적한 하자를 시공사가 시정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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