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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사일 1개를 2개로 인식…3일 쓰면 '시스템 먹통'

<앵커>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해야 할 우리 군 탄도미사일 추적 시스템에 황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사일 한 발을 두 발로 인식하고 사흘 연속 가동하면 먹통이 돼 버려서 매일 껐다 켜는 식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6일 새벽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 우리 공군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해군의 이지스함 레이더가 북한 발사체 궤도를 추적했고 결과는 탄도탄 작전통제소로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쏜 한 발의 발사체가 우리 군 모니터에는 두 발로 표기됐습니다.

이른바 '이중 항적' 현상입니다.

두 레이더의 신호를 각기 다른 미사일로 인식하는 이중 항적 현상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네 차례 발생했습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이 과연 전시에 몇 발을 쏠 것이냐, 예를 들어 10발을 쐈다고 하면 (모니터에) 20개가 등장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늘상 얘기하는 게, 발사원점을 타격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두 발이 떨어져서 보인다면, 발사지점 원점이 확인 가능합니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두 레이더 추적 결과를 종합하는 서버를 사흘 연속 운용했더니 화면이 정지되고 조작이 불가능해지는 이른바 먹통이 돼 버린 겁니다.

하루 한 번씩 서버를 껐다 켜 보라는 설치업체 권고에 따라 군은 주서버와 예비서버를 하루씩 교대 운영 중입니다.

공군은 SBS 확인 취재에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미사일을 두 개로 인식하는 시간이 짧고 예비서버가 있어 작전 수행에도 문제없다고 해명했는데, 국정감사에서도 통할 해명인지는 의문입니다.

[정종섭/자유한국당 위원 (국회 국방위) : 즉시 대응해야 할 상황 속에서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원인부터 먼저 따져보고 빨리 이것에 대해서는 보완 조치가 필요합니다.]

실제 문제없다던 해명과 달리 공군 역시 추적 시스템을 수리한다며 올해부터 4년 동안 예산 617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륭,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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