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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덮친 '유독성 연기'…전기도 끊겨 피해 커졌다

<앵커>

불이 난 병원에 있던 환자 대부분은 몸 움직이기 불편한 어르신들이었습니다. 갑자기 불이 나면서 산소 공급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다 연기가 빠르게 병원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다친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피해가 커진 이유는 고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불은 보일러실을 모두 태웠지만, 근처 병실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보일러실에 있던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내뿜은 유독성 연기였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진압이 충분히 될 건데 그게 아마 옆에 있는 스펀지 비슷한 거 그거 때문에… 방음재 역할을 하는 재질에 (불이) 옮겨 붙어가지고 (연기가 많이 발생한 것 같아요.)]

보일러실에 방화문이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연기가 손 쓸 틈 없이 병실로 퍼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지금 이게(보일러실) 방화벽이 안 돼 있어요. 연기도 다 나오고 올라가는 거죠.]

환자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데 전기까지 끊겨 병원은 어두컴컴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사망자 2명이 발생한 집중치료실은 자가 호흡도 불가능한 중증 환자가 입원한 곳으로, 발화 지점으로부터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건물 가운데 있어 창문도 없기 때문에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핸드폰 불 없었으면 앞도 안 보여요. 요기 요만큼도 안 보여요. 라이트를 켜고 (코앞까지 가져가서) 봐야 해요. 그래야지 중환자실에 환자가 있는 줄 (알 수 있었어요.)]

아울러 단전으로 산소 공급까지 끊겨 스스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중증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양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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