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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린시티 초속 50m 빌딩풍…초강력 타파 근접, 피해 속출

부산 마린시티 초속 50m 빌딩풍…초강력 타파 근접, 피해 속출
▲ 제17호 태풍 '타파'에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2일 부산 자갈치 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한 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길목에 놓인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사상자 3명을 포함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가 넘는 강풍에 곳곳에서 시설물이나 가로등, 가로수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태풍의 눈이 지나가기도 전에 피해가 속출한 겁니다.

어제(21일) 오후 10시 25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기상청은 해운대 인근 고층빌딩과 고층빌딩 사이 주변에서는 바람이 시속 180㎞(초속 50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전 9시 55분쯤에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 씨가 머리를 다쳤습니다.
22일 오전 10시께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순찰 중 강풍에 날아온 자전거보관소 캐노피 지붕에 얼굴을 다쳐 119구조대원에게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사진=부산 남부소방서 제공)

오늘 오전 6시쯤에는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습니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243건에 달했습니다.

김해공항은 오늘 국제선 80편, 국내선 104편 등 총 19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항공기 결항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항공사 등에 항공기 출발·도착을 문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산항도 이틀째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부산시와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거가대교도 오전 11시부터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부산의 주요 해상대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 사고위험을 고려해 차량 운행이 통제됩니다.
22일 오전 부산에서 가로등이 강풍에 꺾여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오후 3시 20분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타파'는 오늘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속도가 점점 빨라져 부산 근접시간이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에는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해안가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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