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사육 · 발병국 방문 안 했는데…어떻게 감염됐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경로 '오리무중'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작성 2019.09.17 20:11 수정 2019.09.17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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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휩쓸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달 전 북한에서도 발생하면서 그동안 정부는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힘써 왔습니다. 오늘(17일) 돼지열병이 확인된 농장이 북한과 가깝고, 또 야생 멧돼지들은 비무장 지대를 오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북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경기도 파주 농가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거나 농장주와 근로자가 발병국에 다녀온 적도 없습니다.

통상적인 감염 원인에 해당하는 것이 없어 아직 유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4개월 전 발병한 북한지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주의 발병 농장이 북한과 7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강을 헤엄쳐 남북을 오가는 야생 멧돼지들을 통해 전염됐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실제로 DMZ 지역을 넘나들거나 강을 오가는 멧돼지들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강신국/인근 주민 : 멧돼지야 뭐 이쪽에는 멧돼지는 많죠. 밤에 저기 낚시 가다 보면 파평 장파리 이쪽에 도로에 멧돼지가 내려오니까, 한 여섯일곱 마리씩 달고 다니니까.]

야생동물에 의해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경우 김포나 강화 등 한강과 인접한 곳이나 파주 인근의 포천·연천 농가들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감염된 돼지의 분변 등 분비물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전염과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채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원일/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일단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유입 경로를 확실히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그게 정말 낮은 확률인데 그렇게 들어왔다는 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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