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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삭발 투쟁'…정기국회 시작부터 '올스톱'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면서 오늘(16일) 삭발했습니다. 제1 야당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삭발 투쟁까지 나서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와대 앞 분수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양복 대신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습니다.

애국가를 배경음악으로 삭발식이 진행됩니다.

최근 여성 야권 의원들의 삭발이 두 차례 있었지만, 제1 야당 대표가 직접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삭발식 직전, 문재인 대통령은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에게 재고해달라며 염려와 걱정을 전했지만, 황 대표는 조국 장관 파면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오히려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더 이상 국민 뜻 거스르지 마십시오.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합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한국당은 자정까지 청와대 근처에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황 대표의 오늘 삭발 카드에는 '반 조국 투쟁'의 선두에 서서 반문연대, 보수통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엿보입니다.

한국당과 공조에 나선 바른미래당은 환영했지만, 다른 당들에서는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일 뿐,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다거나 정치 후진성을 확인해 씁쓸하다는 식의 싸늘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여야의 이런 날 선 대치로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당초 내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야당이 조 장관을 국무위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참석에 반대하면서 연기됐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정기국회는 시작됐지만, 대표가 삭발까지 한 야당의 강경투쟁에 국회는 여전히 '조국 정국'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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