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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냉전시대 첩보 작전에 비둘기·돌고래 등 동물 활용"

"美 CIA, 냉전시대 첩보 작전에 비둘기·돌고래 등 동물 활용"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냉전시대 대 소련 첩보작전에 비둘기와 돌고래 등 동물을 활용했다고 연합뉴스가 영국 BBC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밀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작은 카메라를 장착한 비둘기가 정보수집이 필요한 목표에 접근해 자동 사진을 찍는 등 첩보전에 투입됐습니다.

작전명은 타카나입니다.

비둘기는 1, 2차 세계대전 때도 정보수집에 활용됐습니다.

이는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비둘기의 비상한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비둘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정보수집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자 CIA는 1970년대 중반부터 워싱턴 소재 해군 기지 등에서 비둘기를 이용한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비둘기에 장착하는 카메라의 가격은 2천 달러로 무게는 35g, 카메라를 비둘기에 매는 벨트는 5g 미만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비둘기가 촬영한 140개 사진 중 절반은 품질이 좋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진의 품질이 인공위성이 촬영한 것보다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비둘기 첩보원들'은 소련 내 1급 첩보 목표를 대상으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예컨대 1976년에 작성된 메모를 보면 소련의 최신 잠수함을 건조하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조선소가 비둘기 첩보원의 정보수집 목표였습니다.

스파이 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작전에 투입됐고,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여전히 비밀입니다.

CIA는 1960년대 돌고래를 활용한 항만 침투도 검토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작전 요원이 돌고래 조련사로부터 통제권을 넘겨받는 것이었습니다.

미 해군은 돌고래를 플로리다 키웨스트 기뢰 제거 작업에 투입했고, 적 함정 공격에 청백돌고래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 철새에 센서를 설치해 소련의 화학무기 실험을 탐지하는 방안도 검토됐습니다.

개를 조정하기 위해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시도나 고양이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작전도 있었습니다.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CIA는 1967년까지 돌고래와 새, 개, 고양이 등을 활용한 3가지 프로그램에 60만 달러(7억 2천여만 원)를 지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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