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파' 볼턴 전격 경질…대북 정책 유연해지나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작성 2019.09.11 20:44 수정 2019.09.11 22:5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북한과 대화보다 제재가 더 필요하다는 강경론을 펼쳐왔던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앞으로 북한과 미국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왜 볼턴 보좌관을 경질한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밝힌 경질 이유는 '볼턴의 제안에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강하게 달랐다, 그래서 더는 백악관에서 필요 없다'는 겁니다.

다른 의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던 사례를 보면, 일단 북한 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들 수 있는데, 다른 나라도 다 하는 거라며 평가절하하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볼턴 보좌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죠.

이거 말고도 이란, 베네수엘라,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문제 같은 국제 분쟁 사안에 대해 번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을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끝날 때까지도 개운치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이라고 말을 했지만 볼턴 보좌관은 바로 자신이 사임한 거라는 반박 글을 트위터에 올려 뒤끝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초강경파였던 볼턴이 물러났으니까 북한과 미국 관계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외교·안보 분야의 두 축 중 하나였던 강경파 볼턴이 퇴장했으니 다른 한 축인 협상파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서도 볼턴 경질을 미국이 보여주는 일종의 선의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 즉 '선 비핵화, 후 보상'의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는 백악관이나 국무부나 행정부 내에 이견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 자리에 앞으로 누가 올지도 중요할 텐데 볼턴의 후임자로는 현재 누가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맥그리거 폭스뉴스 객원 해설자,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하마평만 무성합니다.

그런데 비건을 올리면 북미 실무협상을 누구에게 맡기나, 또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 출마로 돈다면 외교안보 라인을 어떻게 짜야 하나, 이런 식으로 변수가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