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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남기는 LG 건조기, 145만 대 무상수리 결정

<앵커>

최근 LG전자 의류건조기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부품에 먼지가 끼고 옷에 악취가 배는 현상이 나타났던 건데, LG가 145만 대를 모두 무상 수리하기로 했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 전 LG전자의 자동세척 의류 건조기를 구입한 김 모 씨는 벌써 두 차례나 수리를 받았습니다.

건조된 옷이나 이불에서 악취가 났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소비자 : 걸레 썩은 냄새 비슷한 이런 냄새가 나거든요. (수리 기사가) 와서 보고는 '먼지가 많이 꼬였다, 그래서 이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고…]

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50가구를 조사해봤더니 건조기가 대형일수록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건조 과정에서 나오는 물이 일정량 모여야 자동 세척 기능이 작동하는데 소량의 의류를 건조하거나 침구 털기 기능을 사용하면 물이 모이지 않아 자동 세척이 안 되는 겁니다.

또 세척에 사용된 물이 남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소비자가 2년 6개월간 사용한 건조기를 열어봤습니다.

콘덴서 부품인 구리관에 녹이 슬어 있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조건에 상관없이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도록 프로그램을 바꾸고 문제 부품을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LG 전자는 권고를 수용하고 2016년 4월부터 판매된 145만 대에 대해 10년간 무상 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제품 환불을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원은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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