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불신' 키운 조국 딸…특권층 스펙 앞 수험생 '허탈'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작성 2019.08.24 21:01 수정 2019.08.24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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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입학 때 수시로 전체 정원의 80%까지 학생을 뽑는 게 공정하냐, 스펙 쌓기 힘든 서민들한테 불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 이번 조국 후보자 딸 문제로 다시 한번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현재 입시를 준비하고 있고, 또 공정이란 말에 굉장히 민감한 요새 10대들 입장에서 더 할 말이 많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학생들, 그리고 입시 전문가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수시모집 접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학원가, 입시 컨설팅에 자기소개서 상담으로 분주합니다.

수험생들은 조국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을 어떻게 볼까.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 나는 이렇게 하고 있는데 왜 쟤는 저렇게 했나. 힘 빠지죠, 저런 거 보면 하기 싫고. 화가 나기도 하죠.]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 기회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서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좌절감이 드는 느낌이에요.]

조국 후보자 딸이 입학한 2010년 '고려대 글로벌 리더' 전형, 수능 점수 요구 없이 어학성적과 학생부, 그리고 면접만 반영했습니다.

당시 조 씨처럼 어학 점수가 높은 외고 유학반 학생들이 많이 공략했는데 고려대 전형에서 외고생이 합격자 절반을 넘는 등 특목고생이 압도적으로 유리했습니다.

[전직 한영외고 교사 : 그 유학반 학생들이 갖고 있던 그런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것들, 국내 학생들이 갖지 못한 영역들이었잖아요.]

인맥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펙을 위해 인턴십과 논문 작성 등을 상부상조했습니다.

필기시험 한번 없이 외고 유학반에서 이공계 대학과 그리고 의전원으로 이어진 이례적인 입학 경로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종부/종로학원 입시상담과장 : 쉽지 않죠. 일반적 관점에서는 의아한 거예요. 그때는 외고 가는 목적이 외고 프리미엄, (이것을) 대학에서 달리 보는 부분들이 심했죠.]

'귀족 전형'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논문 기재가 금지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부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평가 기준이 명확지 않아 여전히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조국 후보자 딸 특혜 의혹으로 수시 모집의 공정성 논란까지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서진호,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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