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방사능 스시? 올림픽 식단에 불똥 튄 한일 반목"

WP·블룸버그·가디언 등, 후쿠시마 방사능 둘러싼 갈등 조명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8.24 13:44 수정 2019.08.24 14: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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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등으로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비롯된 방사능이 양국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방사능 스시: 한일 분쟁, 올림픽 식단까지로 확대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양국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스포츠 당국이 지난 22일 막을 내린 올림픽 선수단장 회의 등을 통해 2020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경기장 안팎에서의 방사능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한국 측이 방사능 문제를 일본을 공격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한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제공되는 식품들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 때문에 선수단 자체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방사능 오염 우려로 후쿠시마 등에서 수입되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2배 강화하기로 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초래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외부에 과시하는 기회로 삼으려 많은 공을 들여온 상황에서, 한국의 이런 조치는 일본의 약한 지점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엄격한 방사능 기준에 따라 식품 안전과 올림픽 경기장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측의 이런 우려를 근거 없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는 서울, 홍콩과 비슷한 수준이고, 도쿄의 방사능 수치는 파리, 런던 정도라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식품 속 세슘 함량 기준도 미국이나 유럽연합(EU) 허용치의 12분의 1 정도로 설정하는 등 식품안전을 위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갖추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려는 계획에는 환경 단체들과 지역 어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실무 오찬에서 후쿠시마산 쌀밥이 제공됐으나, 문 대통령은 밥이 나오기 전에 자리를 떴다고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소개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역시 최근 기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이 한일 양국 갈등의 새로운 원천이 되는 양상을 조명하면서, 이로 인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대적으로 띄우려는 일본의 노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방사능을 우려한 한국 정부가 일본 측에 도쿄올림픽 기간 그린피스 등 국제단체들이 방사능 수치를 자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 등을 상세히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