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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다. 자랑스럽다"…논란의 '조국 딸 논문' 담당 교수를 직접 만났습니다.

"고교생은 1저자 왜 못하나?" → "고교생이 저자면 논문 품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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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당시 작성한 의학 논문이 연일 논란입니다. 딸 조 씨는 당시 단국대 의과대학의 2주짜리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단국대 A 교수와 함께 신생아 저산소증 뇌병변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에 대한 의학 논문을 작성했고 이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렸습니다. 논란의 이유는 이 논문의 1저자가 당시 외고 2학년이었던 조 후보자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2주짜리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국내 학회지에 실릴 만한 수준의 의학 논문을 작성하고, 이에 더해 가장 기여도가 높은 '1저자'로 등재됐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논문을 담당한 책임 교수는 어떤 입장일까요? SBS 취재진이 직접 이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조 후보자 딸을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한영외고 유학반에 그 애들 유학을 보내야 될 것 아니에요? 유학반을 만들었으니까. 외국에서는 그런 인턴십이라든지 아니면 교수하고 뭐 해서 그렇게 뭐 프로덕트(결과물)를 낸다든지 이런 거를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해주니까, 학교에서 그런 것들을 알선해주는 시스템이 있나봐요. 그래서 그쪽을 통해서 저한테 연락이 온 거죠. 제가 이제 (해당 연구를) 딱 계획하고 있는데 조국 후보자 딸이 매칭이 된 거예요. 그 애가 어떻게 준비 단계부터 하겠어요. 그거 말도 안 되는 얘기지.
뭔가 나름대로 프로덕트(결과물)도 내고, 뭔가 이제 했다는 인정도 받고 싶고 이런 경우 아니에요? 그래서 저한테 몇 번 강의를 들었죠. 애가 굉장히 열심히더라고. 이게 고되요. 서울에서 여기(천안)까지 매일 왔어요. 

Q. 논문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다행히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논문 작성하려고 했는데, 원래는 (논문을) 외국에 보내려고 다 이렇게 (연구를) 한 거죠, 한 건데, 얘(조국 후보자 딸)가 대학을 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빨리 서둘러서 했어요. 아쉽죠, 저로서는. 논문을 인정을 못 받으니까. 아무래도 국내 논문은 그렇잖아요. 아쉽지만 그래도 또 그 애 입장에서는 대학 가는 게 또 중요하니까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외국 대학을 간 게 아니라 고대 어디를 갔다고 하더라고요.

Q. 1 저자 등재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고등학생이 무슨 1 저자냐,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잖아요. 근데 나는 반대로 물어보고 싶어. 고등학생은 왜 1 저자로 하면 안  되죠? 여기에 저자로 누가 들어갈 거냐 하는 결정도 제가 하는 거예요  제가 하는 건데, 여기 들어갔던 사람들 중에서 이 실험이 복잡한 실험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조 후보자 딸이 제일 많이 기여를 했어요.

Q. 조 후보자 딸이 어떤 기여를 했나요? 
이게 또 영어로 작성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걔가 나보다 잘하는 게, 영어를 잘하잖아요. 외국에서도 살았고. 이거 번역이 아니에요. 작성하는 거예요. 번역하고는 달라요. (의학용어들이 많던데요?) 그런 거는 제가 다 거의 다 해놓은 거고. 그 다음에 똑같은 것도 흐름이라든지 주어 바꾸고 이런 것 있잖아요. 

Q. 연구 방법을 설계한다든가 아이디어를 내는 데 참여한 것은 아니네요?
그걸 어떻게 고등학생이 참여를 해. 그런 거면 거의 중학교 때, 초등학교 때부터 했었어야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저자가 됐다는 것에 의혹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의혹들이 생기는 거죠. 그건 당연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의혹은, 내가 책임져야지. 나는 그렇게 비난을 받으면은 나는 부끄러운 건 없어요. 나는 오히려 자랑스러워요. 나는 걔를 굉장히 좋게 봤어요 

Q. 고등학생이란 사실을 논문에 기재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안 넣었죠. 안 넣었는데, 뭐... 그거는 일부러 그런 거예요. 일부러 안 넣은 건데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하자면 논문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가 있어서 안 넣은 거예요. 지금도 다 이상하게 생각하잖아요. 그 당시라고 뭐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 안 하겠어요?

Q. 부모님(조국 후보자 부부)과는 교류가 없었나요? 
저는 조국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사실. 그 당시엔 전혀 몰랐죠. 조국 그때 알았어요? 십몇 년 전에? 우리 집사람은 이제 (한영외고) 학부형이니까 학부형 모임 있잖아요. 거기 가면은 엄마(조국 후보자 아내)도 나오니까 그 쪽에서도 한두 번 만나고 안면은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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