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마을 뒤덮은 악취…거대 구덩이엔 '쓰레기 100t'

<앵커>

충남 태안의 한 청정마을이 두 달 전부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마을의 모래는 무단으로 채취되고, 대신 대량의 쓰레기가 불법 매립된 건데, 토양의 2차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 해변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덩이가 곳곳에 파여 있습니다.

굴삭기로 땅을 파내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쪽에는 이미 파낸 고무관, 비닐, 포대 자루 등 각종 폐기물이 흉물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주변 땅은 보시는 것처럼 최대 7m 아래까지 움푹 파여 있는 상태입니다.

사방에는 더러운 물이 고여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고, 각종 산업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7천㎡ 규모의 땅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쓰레기 분량만 25t 덤프트럭 4대 분량입니다.

청정 마을로 불리던 이 지역에 쓰레기 더미가 시작된 건 지난 6월부터입니다.

[마을 주민 : 조금 의심을 했는데, (덤프트럭에 실려 있는) 흙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니까… ]

한 골재채취업자가 허가 없이 모래를 대량으로 채취해 팔고, 다른 사업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지난 6월부터 불법으로 매립한 겁니다.

[업체 관계자 : 사실상 내가 안일한 생각으로 내가 그렇게 한 부분을 인정을 해요.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렇게….]

태안군청은 업자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