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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위 후보, '겸직 허가' 없이 12년 형부 회사 감사

<앵커>

조 후보자에 가려져 다른 장관 또는 장관급 후보자들은 조용히 청문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공무원이자 교수로 일하고 있는 서울대 측의 허가 없이, 10년 넘게 형부 회사의 감사를 지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오염물질 처리 벤처기업입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2000년 9월 설립 때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조 후보자가 감사를 지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요청서에 한화나 예탁결제원, 마사회 등 다른 회사 사외이사 경력은 적었지만, 형부 회사 감사 경력은 쏙 뺐습니다.

특히 2005년 9월, 조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기 때문에 당시 공무원으로서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그 절차도 밟지 않았습니다.

[조성욱/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형부 회사 감사직) 혹시 겸직 허가받으셨나요? 서울대에서.) 그건 뭐,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겸직 허가 안 받으신 건가요?) 학교에서도 (이에 관해) 말씀드릴 것이고요.]

조 후보자 측은 규모가 작은 업체에서 무보수, 비상근으로 일했던 것이어서 겸직 허가 대상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비상장사인 이 회사 주식 2,400주, 액면가로 1,200만 원어치를 보유 중인데 회사 설립 때 투자 권유를 받았다고 후보자 측은 설명했습니다.

[김선동/자유한국당 의원 : 공정거래위원장 되겠다는 사람이 가족기업에서 감사를 했습니다. 과정도 불법이었고, 그 사실을 숨겨온 것 같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잘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검찰로까지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신분, 기업들을 상대로 엄중한 칼날을 휘두르기에 잘 몰랐다는 해명은 다소 면구스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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