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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로 · 소방시설 없는 쪽방 여인숙…화재 피할 틈 없었다

<앵커>

불이 난 여인숙은 나이 든 분들이 몸을 재빨리 피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에는 불이 났을 때 빠져나갈 통로도, 또 그 불을 끌 마땅한 시설도 없었습니다.

구조적 문제점은, 이어서 JTV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쪽방 구조 여인숙에는 폐지 줍는 70~80대 노인들이 머물렀습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쪽방 출입문 앞으로 큰불이 나면서 사실상 유일했던 대피로는 막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반대편인 쪽방 뒤쪽에 이렇게 작은 창들이 나 있기는 했지만, 노령의 피해자들이 기어올라서 대피하는 것 역시 무리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50년 가까이 된 목조건물인 데다 마당에는 피해 노인이 주워온 폐지가 가득해 불은 순식간에 덩치를 키웠습니다.

[정휴영/이웃 주민 : 폐지를 (마당에) 말도 못 하게 쟁여놨어요. 그게 얼마나 잘 타겠어요.]

다중이용시설에 의무적으로 갖춰야 할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은 없었고, 정기적인 소방 검사도 피해갔습니다.

건축물대장상 주택에 여인숙 간판만 달고 영업해왔기 때문인데, 건물 주인은 여인숙에 머무는 노인에게 관리를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석/완산소방서 구조구급팀장 : 화재 건물은 주택으로서 현재 소방시설은 분말소화기 한 대와 단독형 화재감지기 한 대, 설치 대상이나… 소방검사 대상은 아닙니다.]

경찰은 건물 주인을 상대로 소방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수·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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