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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나 팔린 "안전 상품"…투자자들 원금 90% 날릴 위기

<앵커>

시중 은행 2곳이 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된 파생 금융 상품을 팔았다가 원금까지 거의 다 까먹을 위기에 몰렸습니다. 판매 규모가 1조 원에 달하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하다는 은행 말에 노후자금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과 영국 등 해외 금리 연동 파생상품을 판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곳입니다.

증권사 등을 통해 팔린 것까지 합치면 판매 규모가 1조 원에 달합니다.

3월에서 5월 사이 판매된 독일 국채 금리 연동 상품의 경우 지금 상태로라면 원금의 90% 넘게 날리게 됩니다.

글로벌 경제 불안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수요가 몰렸고 더 낮은 금리로도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파생 상품 투자자에는 자산가들 뿐 아니라 은퇴자금 등을 투자한 노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모 씨/투자자 : 노후 자금이기 때문에 안전 상품에만 투자한다(고 했는데), 안정적이고 손실 안 나는 거고 은퇴한 노인들 투자 많이 했으니 안심하고 하라고 했어요.]

투자자들 일부는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들에 대한 서면 조사를 마친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 주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애초에 상품 설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판매 과정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렸는지, 중도 환매를 묻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도 모두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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