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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 "성추행" 폭로 후 한 달…꿈쩍 안 하는 회사들

<앵커>

오늘(17일) 깊이 있게 본다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된 지 이제 한 달이 됐는데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저희가 홈페이지에 특별 코너를 만들어서 문제점들 제보를 받고 보도도 쭉 해왔습니다. 그런데 꿈쩍도 안 하는 회사들, 관청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런 곳들 먼저 원종진 기자가 정리를 했습니다.

<기자>

외부 손님 오면 여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 서빙해야 하는 회사.

20대 팀장이 40대 여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콜센터 회사.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회사들이었지만, 법 시행 이후 외부로 문제가 알려지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여직원에게 서빙을 시키던 회사는 SBS 취재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콜센터 회사 팀장도 전보 조치됐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새 사장이 온 뒤 자원 외교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석유공사 관리직 직원들.

노동청에 신고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회사 측은 '정당한 인력 재배치'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직원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신고) :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승소를 했는데, 사측에서 항소를 또 했어요. 팀원들하고 같이 수용은 거의 안 되어 있고 별도로 저희들만 (격리돼 있어요).]

이사장이 여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온 외교부 소관 비영리재단도 마찬가지.

외교부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재단 이사장은 여전히 폭로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경진/재단 前 직원 : (폭로 이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뿐만 아니라 더 강도가 심해지면서 갑질을 했어요. (노무사) 선임을 해서 아예 직장 갑질을 법적으로 피하면서….]

법 시행 한 달.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하기보다는 그저 버티고 숨기기에 급급한 회사들이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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