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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웁시다"…2만 명 함께한 1,400번째 수요집회

12개국 37개 도시서 '연대 집회'

<앵커>

오늘로부터 28년 전인 지난 1991년 8월 14일, 지금은 돌아가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일본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무서우니까 안 가려고 반항하니까 발길로 차면서 참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기가 막혀…]

그날 이후 다른 피해자들도 긴 침묵을 깨고 숨겨왔던 아픔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김학순 할머님이 처음 용기를 냈던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됐습니다.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도 그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열렸는데, 오늘(14일)이 그 1,400번째 수요일입니다. 2만 명이 모인 가운데 다른 12개 나라에서도 뜻을 함께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죄하라! 사죄하라!]

옛 일본대사관 앞이 노란 나비로 가득 찼습니다.

1992년 1월 8일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과 함께 시작한 수요집회가 1,400번째를 맞았습니다.

집회 측 추산 2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 배상하라', '우리가 증인이다'와 같은 피켓을 들고 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에도 2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면서 활동가인 길원옥 할머니는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 37개 도시에서 연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김경애, 이옥선,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배우 한지민 씨가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에게 보내는 딸의 편지를 대신 읽었습니다.

[한지민/배우 :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서울 남산 '조선신궁' 터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故 김학순 할머니와 3명의 소녀를 실물 크기로 되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 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  

▶ 日 한복판서 위안부 피해자 추모 행사…곳곳 팽팽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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