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대화 제의 불응키로…日 대기업 간부 "불매운동 꽤 지독해"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8.14 09:59 수정 2019.08.14 10: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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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의 대일 수출통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대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 불응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가 한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끊긴 실무 대화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며, 경산성이 이를 계기로 한국의 대화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무역당국자 간 실무협의 당시 일본 측이 설명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한국 측이 협의라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일본을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행정예고 후 2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이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 수출입 업무를 관장하는 경산성 측의 이런 반응은 성 장관이 간접적으로 던진 대화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의 대일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부 기업들은 한국산 수입품의 대부분 대체 조달이 가능한 점을 들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차분히 대응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산 불매운동을 주시하면서 갈등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는 경산성 간부 등을 인용해 한국의 대일 수출 통제 강화가 일본 기업활동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라고 전했습니다.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종합연구소 상석주임연구원은 한국에서 들여오는 대부분의 제품은 대체할 수 있다며, 한국산 반도체도 일본 국내의 의존도는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신문도 대다수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D램 반도체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다른 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양국 간 무역갈등 심화가 일본산 불매운동 장기화로 이어져 일본 소비재 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도쿄신문은 지난 7월에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한국 시장 판매 대수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불매 운동 영향으로 30% 이상 급감했다며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일본 대기업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단기적으로 판매실적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은 상당히 지독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