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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에어컨 고장 난 '찜통' KTX 몰다가…운행 도중 쓰러진 기관사

[Pick] 에어컨 고장 난 '찜통' KTX 몰다가…운행 도중 쓰러진 기관사
에어컨이 고장난 KTX 열차를 몰던 기장이 119 구급대에 긴급 이송됐습니다.

코레일은 오늘(13일) 에어컨이 고장난 운전실에서 40도 가까운 고온에 노출된 채 열차를 운전하던 50대 기장이 운전 도중 심신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지난 3일, 오후 7시 20분쯤 경북 포항역을 출발한 KTX-산천 472호에서 발생했습니다. 기장 51살 이 모 씨는 열차 출발 1시간만인 오후 8시 35분쯤 김천구미역을 지나는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의 마비 증상을 대전 종합 관제운영실의 기술지원 팀장에게 알렸습니다. 

이에 코레일은 열차팀장을 운전실로 이동하도록 해 기장과 동승한 가운데 서행을 하게 했고, 이 모 씨는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대전역∼서울역 구간은 업무를 마친 뒤 귀가하던 다른 기관사를 대체 투입해 운행했습니다.
서울역 KTX 열차 (사진=코레일 제공, 연합뉴스)
철도노조 관계자는 "열차 노후화로 운전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속 120∼130㎞로 달리는 무궁화·새마을호는 창문이라도 열 수 있지만, 300㎞로 달리는 KTX는 그럴 수도 없다"며 "열차 안전운행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KTX 차량은 기장 운전상태를 확인하는 운전자 경계 장치, 신호 장치, 관제실 열차제어시스템 등 첨단 열차운전 보안장치로 기장이 심신 이상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에도 즉시 비상 정차해 승객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덧붙여 "KTX 운전실 냉방장치는 사전에 정비와 관리를 철저히 해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고, 예비차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장 발생 때 교체할 계획"이라며 "기장이 운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냉방 용품인 선풍기를 냉풍기로 대체하고 얼음조끼와 얼린 물수건, 얼음 생수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모 씨는 퇴원한 뒤 현재 병가를 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성=이소현 에디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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