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지자체, 전범 기업에 '10년간 9,411억' 썼다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08.06 21:00 수정 2019.08.06 2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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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 한 명이라도 일본 물건 쓰지 않으면, 또 그런 생각이 모이고 모이면 언젠가는 일본이 잘못했다는 걸 느끼고 억지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사람들은 불매 운동에 나서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런데, 그렇다면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선 일본 물건을 얼마나 사들이고 있는지 저희 이슈취재팀이 확인해봤습니다. 10년 동안 쓴 돈이 1조 원 가까이 됩니다. 이슈리포트 깊이 있게 본다에서 오늘(6일) 이 내용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이경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일본 기업 가운데 지금도 영업하는 곳, 이른바 전범 기업을 지난 2012년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에서 조사했습니다.

미쓰비시, 미쓰이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모두 299곳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들 전범 기업 계열 회사의 물품을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얼마나 사들였을까.

최근 10년간 9천411억 원, 1조 원에 가까웠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 조달청이 작성한 정부, 지자체 전범 관련 기업 물품 조달 현황을 입수, 분석해봤습니다.

우선 구매액이 가장 많은 곳, 행정안전부 994억 원이고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경찰청, 대법원 순이었습니다.

국회는 70억, 청와대는 16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음은 구매 물품입니다.

복사기가 23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디오 프로젝터, 시스템 유지·관리, 이건 정보 통신 시스템 설치, 관리 비용입니다. 레이저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순이었습니다.

볼펜이나 연필 같은 사무용품도 많았습니다.

10년간 구매 건수로는 22만 건이었습니다.

이건 조달청 자료만 분석한 결과이고 공공기관이 조달청 통하지 않고 사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기관이 이들 제품 구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 이건 아닙니다만, 전범 기업과 관련된 제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문제의식도 없이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 있어 보입니다.

(자료분석: 배여운,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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