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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목선, NLL 넘어 軍 예인…'항로 착오' 여부 조사

<앵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북에서 출발해서 내려오던 어젯(27일)밤에 동해에선 또 이런 일도 벌어졌습니다. 북한 사람 3명이 탄 작은 나무배가 NLL을 넘어서 남쪽으로 내려오는걸, 우리 해군이 포착해서 양양에 끌어다 놨습니다. 선원들은 뱃길을 잘못 읽었다, 귀순할 생각도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서 집중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소형 목선이 우리 고속정에 이끌려 예인되고 있습니다.

이 배가 우리 군에 처음 포착된 것은 어젯밤 10시 15분쯤.

동해 NLL,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5.5km 해상에 있던 이 목선은 남쪽으로 이동해 NLL을 넘은 뒤에도 계속 남하했습니다.

우리 군이 고속정 등을 긴급 출동 시켜 NLL 남쪽 6.3km 지점에서 목선을 단속했습니다.

길이 10m의 목선에는 북한 선원 3명이 타고 있었고 다수의 어구와 오징어가 실려 있었습니다.

군은 북한 목선을 강원도 양양 지역 군항으로 예인했습니다.

발견 당시 북한 선원들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 의사를 묻는 우리 군에 "아니오, 일 없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오징어잡이 목선이 무리 지어 다니는데, NLL 북방에 이 목선 한 척만 있었던 점, 연안 불빛을 확인할 수 있고 자체 엔진을 사용해 남쪽으로 왔는데도 항로 착오라고 언급한 점, 통상 귀순 의사로 통용되는 흰색 수건을 목선에 걸어놓았던 경위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군은 목선이 북한군의 보급을 담당하는 부업선으로 보인다면서 선원 1명이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군인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억류 중이던 우리 선원들이 풀려난 날 북한 목선이 예인되는 미묘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는 큰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오늘도 한미훈련을 이유로 대남 비난을 계속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남북관계의 소강상태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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