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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과거 日 영공 잇단 침범…강력 항의할 때만 사과

<앵커>

우리 땅에서 22.2km 떨어진 곳까지 모든 하늘이 영공인데 러시아 군용기는 그제(23일) 아침 독도 동쪽 13km까지 들어왔습니다. 우리 공군이 대응에 나서자 영공을 빠져나갔던 러시아 기는 약 20분 뒤 이번에는 독도 서쪽으로 16km까지 접근했습니다.

이렇게 두 차례나 우리 영공을 침범한 항적이 레이더에 모두 잡혔는데도 러시아는 독도에서 25km 떨어진 상공을 날았다, 즉 자신들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 그동안 러시아는 일본 영공은 종종 넘나든 적이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강력한 항의를 받고 러시아가 고개를 숙인 적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태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1년 9월 8일, 러시아는 TU-95 전략폭격기 2대와 IL-78 공중급유기 2대를 동해로 출격시켰습니다.

TU-95는 일본 방공식별구역 자디즈를 무시하고 열도를 포위하듯 비행했습니다.

공중급유를 받고 난 귀환 길에는 러, 일 두 나라가 분쟁 중인 쿠릴열도의 일본 영공을 관통했습니다.

2008년 2월 9일에는 러시아 TU-95 전략폭격기 4대가 일본 열도를 동쪽으로 타고 내려갔습니다.

TU-95 편대는 도쿄도에 속하는 이즈 제도의 영공을 통과했고 일본은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군용기 20여 대를 보내 대응했습니다.

러시아는 쿠릴과 이즈 제도 영공 침범에 대해 일본에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89년 12월에는 좀 달랐습니다.

당시 소련의 TU-16 정찰기 1대가 오키나와 영공을 두 번이나 침범하자 출격한 일본 전투기들이 수 백발의 경고사격을 했고 일본 외무상이 모스크바까지 가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은) 외무성 중심으로 소련 측에 거듭된 항의를 통해서 해당 조종사의 계급 강등과 조종 정지 처분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오늘 우리 군이 제시한 객관적 증거들을 토대로 영공 침범을 인정하고 사과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 軍, '레이더 항적 자료' 등 증거로 러시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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