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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공 침범'은 한-미-일 공조 시험 노림수

<앵커>

그러면 긴박했던 어제(23일)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어제 이른 아침 독도 인근에 나타났습니다. 먼저 중국 폭격기 2대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두 차례 넘나들면서 동쪽으로 빠져나가더니 이어 북방한계선 북쪽에서 러시아 폭격기 2대와 합류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또다시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앞서 보신 전투기가 아닌 또 다른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주권 지역인 독도 영공을 침범합니다. 출격한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경고 사격을 받고 물러나는가 싶었는데 군용기는 또다시 우리 독도 영공으로 들어왔고 공군은 경고 사격으로 다시 대응했습니다.

우리와 일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 왜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지역도 아닌 독도 인근에 군용기를 보내서 과연 무엇을 알아보려고 했고 또 무엇을 노린 것인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중국과 함께 실시한 첫 초계 비행이었다,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전례 없던 중 러의 연합 비행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움직임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실시됐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재검토 발언 등 경제 분야 갈등이 안보 분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중러가 이 틈을 파고들었다는 겁니다.

[우첸/중국 국방부 대변인 : 이번 연합 비행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도 노림수가 있어 보입니다.

폭격기가 아닌 정보수집 능력이 있는 조기경보통제기를 투입해 수위는 조절하되 우리 군 레이더의 주파수 정보, 대응 패턴, 한일의 군사적 공조 등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러시아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 일본의 항공자위대 전투기들도 긴급 발진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인도 태평양 전략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시험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미국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것을 억제하고 방어할지를 본 것이죠. (중국이나 러시아를) 규탄하거나 재발 방지 (요구) 같은 강력한 입장이 없어요. 앞으로 카디즈를 향해 더 남쪽으로(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미 CNN 방송은 이번 도발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의 범위를 시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 볼턴 "중국과 러시아, 또 무단진입하면 한미 긴밀 협의"
▶ '영공 침범' 부인한 러시아 "韓 조종사가 공중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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